발송이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8월호 김보현 매사냥 이수자 편입니다! 무형문화유산청년네트워크 뉴스레터
- 매사냥 이수자 김보현과 매사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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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떻게 매사냥을 시작하시게 됐나요?
저는 전공이 동물이에요. 그래서 일본을 자주 가서 일본에 있는 펫 문화 같은 것도 알아보고 그랬어요. 하루는 일본 펫샵에 갔는데 부엉이가 있는 거예요. 부엉이가 너무 귀여운 거예요. 그래서 ‘여기 일본은 그렇지 맹금류도 키우고 온갖 사이테스 동물들 막 키울 수 있지’ 이러면서 ‘가볼 만한 곳을 추천을 해달라.’라고 했더니 펫샵에서 맹금카페를 추천해 주더라구요. 가보니까 거기에서 일단 그 맹금류의 귀여운 반전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맹금카페 사장님이랑 대화를 하다 보니까 ‘한국에서 매사냥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아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 매년 일본의 행사를 온다. 혹시 너도 그쪽이야?’라고 묻더라구요. ‘그건 아니지만 그러면 한국에 돌아가서 내년부터 그 행사에 참석하도록 해볼게요.’라고 하고 돌아오자마자 응사님한테 연락을 드렸죠. ‘관심이 있다. 어떻게 배워야 되냐.’하고 여쭈었죠. 응사님이 ‘일단 전화로 하지 말고 진짜 배우고 싶으면 내려와라.’ 하셔서 내려갔어요.
차도 있겠다, 운전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내려가서 무작정 응사님 뵙고 ‘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 ‘나 그 사람들이랑 약속도 했고 이 문화가 너무 재밌어 보이더라.’, ‘매사냥이라는 것 자체가 자연 친화적이고 인도적이라서 시작을 하고 싶다.’ 하고 말씀드렸죠. 그 해부터 이제 교육을 받기 시작을 했어요. 보통은 겨울 시즌이 매사냥의 시즌이기 때문에, 늦가을부터 시작해서 거의 매주, 못 가면 2주에 한 번씩 일산에서 대전까지 운전했죠.
Q2. 처음 배우실 때부터 이수자를 목표로 하신 건가요? 그리고 이수자가 된 지금은 전승 교육자나 보유자까지 생각하고 계신가요?
처음 배울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게 무형문화재고, 이수를 받아야 하고 이런 것들은 신경 쓰지 않고 ‘나 이거 좋아! 매 좋아!’ 했더니 이수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하셔서 하게 된 거죠.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뭔가 목표를 가지고 ‘나는 보유자가 되겠어!’ 이런 생각은 전혀 없고요. 누군가 계보를 이을 사람이 없다면 저까지 올 수도 있겠지만 저는 무형문화재 이수를 한 것에서 충분히 만족을 해요. 이수를 함으로 인해서 저한테 혜택이 돌아오는 거잖아요? 매를 사육할 수 있는 혜택이 돌아오는 거기 때문에 충분히 그냥 만족하고, 저를 초청을 해서 교육을 해주길 바란다고 하면 딱 거기까지. 그 정도로 이제 아주 즐겁게 가서, 교육하고 올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해요.
Q3. 이런 사람은 매사냥을 배우면 좋다’ 하는 사람이 있나요?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요. 기다려야 하고, 차분해야 하고. 내가 조급해지지 않게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방법도 배워야 해요. 깨달아야 되는 거죠. 배우는 게 아니고. 매를 잘 훈련시킬 수 있는 사람, 배울 만한 사람, ‘배워서 좀 뭔가 도움이 되겠다.’라는 사람은 내가 차분하지 못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에요. 차분하고 기다림 있고 조용하고 혼자 있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가요. 내가 좀 가만히 있는 거 못 하고, 날뛰는 사람들이 이제 배운다고 하면 힘들기도 하겠죠. 근데 거기서 오는 성과에 대한 뿌듯함이 아마 차원이 다를 거예요. 저는 후자거든요. 진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에 있으면 좀이 쑤시는 성격이라서.
Q4. 처음에 무엇을 배우나요?
도구 만드는 거를 배워요. 만드는 건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 실패할 확률도 많거든요. 그래도 내 도구는 내가 만들어야 합니다, 반드시, 이 중에서 패각, 방울, 절끈, 이 3개가 가장 중요한 세 가지에요. 이 세 가지를 언제든 필요할 때 쓸 수 있게끔 끝까지 만들 수 있게 해요.
특히 방울은 팔고는 있지만, 제가 직접 각각 다른 종류로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세 개의 방울은 황동, 백동, 양동이죠. 번거롭게 달리 만드는 이유는 소리가 조금씩 다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 내가 좋아하는 데시벨(dB)의 크기를 만들려고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만들어요. 또, 매가 저마다 제각각입니다. 꼬리를 세게 흔드는 친구들도 있을 거고, 잘 움직이지 않는 애들도 있을 겁니다. 날개짓이 센 애들은 그만큼 소리가 크게 나서 방울이 내는 소리를 집어 삼키기도 하죠. 어떤 상황에서도 방울은 제 소리를 드러내야 합니다. 여기 있는 세 개는 제가 하루만에 무게를 달리해 만들어보고 비교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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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er2. 다루는 것이 아닌 동반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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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매를 길들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매는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란 것을 아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사냥을 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람의 손길을 너무 거부하면, ‘너랑 나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날려주는 게 전통 매사냥의 방식이에요. 어느 나라에서는 이제 새끼 독수리를 가지고 와서 그거를 훈련을 시켜서, 사냥을 하고, 몇 년 동안 같이 생활을 하다가, 그 다음번 매를 훈련 시킬 때쯤 되면 풀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한국의 전통 매사냥은 유일하게 다 큰 매를 데리고 와서 그 매랑 같이 겨울 한 철 사냥을 하고 다시 날려줘요. 번식기에도 다시 날려줘요. 그게 바로 전통 매사냥. 매의 사냥 기술을 내가 한 철만 빌리는 거죠. 그래서 매년 다른 매를 들이는데, ‘받는다’고 표현해요. ‘잡는다’가 아니고 ‘받는다.’ ‘하늘이 내려준다, 산신님이 보내준다.’ 해서 매를 받는다고 표현하는 거에요. 그래서 매년 새로 받아요. 그래서 매년 새로 훈련을 하고요, 매해 다시 보내줍니다.
Q6. 길들이는 건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통은 처음에는 10월 정도에 매를 받아요. 이듬해 한 3월 정도에 다시 방출을 하고요. 그래서 허가도 그 기간에 맞춰서 그 안에 받고요. 이제 10월이면 이제 새끼 매가 알에서 태어나서 야생에서 이것저것 사냥을 해볼 시기예요. 자기 덩치에 비해서 큰 것도 한번 건드려보는는, 그런 시기의 보라매 받아요. 처음에는 한 달 정도를 밤새 그냥 손에 올려둬요 얘를 안정시킨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해야 돼요. 내가 손을 갑자기 놀래도 안 되고, 손을 내려도 안 되고, 손을 부들부들 떨어도 안 돼요. 내가 편안한 상태로 내 팔을 팔 위에 있게 하는 것이죠. 나아가 조금씩 조금씩 얘가 날뛰지 않게끔, 내가 편한 상태로 조금씩 손을 조정하는 것까지. 그러니 계속 애가 꼬장 부리는 것도 받아주고, 먹여주고, 잠을 좀 덜 재워야 하죠. 얘랑 같이 항상 생활을 하는 거예요. 저는 이제 오른손은 다른 생활을 해야 되기 때문에, 왼손에 올리고 지내는 거죠. 그걸 먼저 해요. 두 번째는 이제 매랑 교감 만져주고 부리도 만져주고 긁어주고 꼬리도 한번 매만져주고.
Q7. 꼬장 부린다는 게 어떤 거예요?
괜히 그냥 소리를 질러요. 짜증도 내고요. 발로 차기도 하고. 그런 것들도 다 받아주고.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이제 먹게끔. 처음에 받으면 가장 먼저 하는 거는 얘를 어두운 방에다 넣던지, 후드를 씌워서 한 2, 3일 정도를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냅둬요. 안정을 시킵니다. 그다음에 조금 밝은 데로 와서 사람이 옆에서 그냥 이 삼일 정도로 아무것도 안 하고 같이 옆에서 생활을 해요. 건드리지 않아요. 그냥 앉아 있고 누워있고. 누워서 핸드폰하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싶으면은 첫 밥을 한번 먹여봐요. 매가 충분히 배고파져야돼요. 이 배고픔의 생각이 배고픔이 경계심을 이길 수 있게끔 조금 체력을 낮추는거죠. 그때 첫 밥을 한번 ‘지금 먹을래?’ 하고 먹는다. 그때부터 훈련이 가능한 시기가 시작돼요.
이제 한 번 폴짝 뛰어서 손 위에 올라오는 ‘뜀밥’, 그리고 한두 번 날갯짓 해서 살짝 뛰어오는 ‘날뜀밥’, 줄 매달고 불렀을 때 여기에서 저 건너편 건물 정도에서 오는 ‘날밥’. 날밥은 제가 그냥 100m고 200m고 날려놨을 때, 저 꼭대기에 올려놔도 부르면 내려오게끔. 여기서 날려서 저 꼭대기에 올라가도 얘는 다시 밥을 먹기 위해 내려와야 하니까 저를 보고 있어요. 그렇게 완전히 모든 구속 없이 날렸다가 다시 돌아오는 날밥까지 해서 훈련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한 과정이라도 나한테 오지 않으면 다시 그 전 단계로 돌아갑니다. 다시 또 처음으로 시작하는 거예요. 이렇게 완벽하게 불렀을 때 바로바로 온다. 확인이 되면 그때서야 이제 사냥을 나가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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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사냥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이거는 ‘날림줄’이라고 해서, 매를 사냥 훈련할 때 사용하는 끈이에요. 사냥 훈련을 시킬 때, 줄이 길게 풀어지기 때문에 쫓아갈 때까지 얘가 풀어져요. 그래서 훈련하고 혹시나 회수가 안 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이 날림줄을 착용시키고 날려요. 대신 아까 말한 절끈은 항상 풀려 있는 상태. 줄은 이 상태에서 끈 없이 이것만 감고 데리고 다녀요.
가서 얘가 무언가를 보고 날아 가려고 하면 가차 없이 놔줘요. 사람이 보는 것보다 매가 보는 시선이 훨씬 더 빠르기 때문에 내가 나가려고 할 때, 계속 붙잡아버리면은 의심해요. ‘내가 사냥하겠다는데 왜?’ 한 템포 늦는 매가 될 수 있어서, ‘확실하게 얘가 나한테 훈련이 잘 되어 있다.’, ‘어느 시점이 불러도 올 수 있겠다.’라고 생각되는 시점이 되면 가차 없이 날려주죠. 그때 사냥을 시작해요.
산에도 올라가요. 산에 올라가서 얘네들은 이제 다양한 환경에서 불러보는 거죠. 날려놓고 이렇게도 불러보고 저렇게도 불러보고 꿩을 저기다 숨겨놓고 이제 모의 사냥을 하고. 그거를 매번 반복하는 거예요. 커리큘럼이 잡혀 있는 게 아니고, 이 매에 맞춰서 사람이 꾸준하게 같은 훈련을 반복해주는 거예요. 또 보통 사람들은 ‘사냥감을 잡으면 주인에게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에요. 사람은 뛰어야 돼요. 매가 사냥감을 잡은 걸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뛰어야 해요. 그래서 그거를 사람이 이제 직접 가서 먹고 있는 걸 떼서 이제 사냥감과 매를 회수하게 되는 거예요.
Q9. 만약 ‘날림줄’이 풀어지거나 끊어지면, 그냥 그대로 놔줘야 하는건가요?
그럴 때는 슬프지만 열심히 뛰어가야 합니다. 아주 흔해요. 아주 자주 있는 일이고요. 날림줄이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날림줄 없이 훈련해도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완전히 구속되는 거 없이 날렸을 경우에 안 돌아오면 외통수죠. 다음 날 회수를 하러 가고요. 방울 소리도 나고, 일단 요새는 위치 추적기도 같이 달고 있어서, 추적기를 써서 열심히 쫓아가죠. 그래서 앉아 있는 나무를 확인하고, 둘러봐요. 살아있는 미끼도 써보고 안 내려오면 밤까지, 그 앞에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집에 갔다가 해 뜨기 전에 다시 와요. 해가 지고 나면 움직이지 않거든요. 그때는 밤새 배가 고파졌기 때문에 조금 더 내려올 확률이 높거든요. 그렇게 한 번 더 불러봐도 날아가는 경우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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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매사냥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된 이후 많은 국제 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많이 참여하시나요?
저는 일본에 있는 행사에 매년 참석해요. 보유자 선생님이나 다른 분들은 이제 미국이라든지 이쪽이랑 교류도 하시는 것 같은데, 시간적,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니까 교류로 인해서 남는 것도 많으신 분들이고. 저희는 사실은 견학밖에 안 돼요.
매사냥은 다른 종목에 비해서 수익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종목 중의 하나다 보니까, 사비를 털어서 거기까지 갔다 올 여력이 사실 충분치는 않아요. 응사님이나 어느 정도 좀 집이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가시지만, 저는 일본 외에는 안 갑니다.
Q11. 현재 매사냥과 관련해서 진행하고 계시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지금 대전에 매사냥 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커리큘럼을 만들었고, 운영하기 위한 가이드라인부터 시작해서 홈페이지 제작, 예약 페이지까지 제가 만들어 놓은 상태예요. 체험학교는 응사님과 응사님 사모님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데, 힘든 날이 있으면 제가 내려가서 같이 도와드려요. 그리고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매년 백제 한성 공연을 해요. 그때 초청을 받아서 시연하고 스토리텔링을 제가 주로 하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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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2. 체험학교에는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어떤 분들이 오시나요? 그리고 연령에 제한이 있나요?
보통은 가족 단위로. 새에 관심이 많은 어린 친구들이 이제 부모님께 ‘저기 갈래!’라고 졸라서 오는 경우도 있고요. 부모님들이 이제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체험하는 거죠. 대청호 인근이다 보니까 놀러 왔다가 겸사겸사하시는 분들도 있고 맹금 좋아하는 성인분들도 오셔가지고 시치미 모형 만드는 체험도 하고요. 매 두상 채색하는 그런 것도 있고 모빌 만들기 이런 만들기 체험을 같이 섞어서 프로그램의 구상을 해왔기 때문에 연령대는 전혀 상관없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매가 날고, 훈련하는 방법 시연 보여주고요. 직접 불러보기도 하고, 손에 올리고 사진도 찍고 매 관련 만들기 체험도 같이하고 전시 매사냥에 대한 사진이나 전시실도 관람해요.
Q13. 매사냥을 한다고 하였을 때의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걔 돌아오냐? 사냥감 잡아서 돌아오냐? 말 잘 듣냐? 안 물렸어 안 무서워? 이런게 보통의 반응이고요. 두 번째는 그걸 집에서 키워? 세 번째는 역시 너는 일반적인 건 안 할 줄 알았어, 이런 반응들이네요. 일반적인 반응은 없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그때부터 강의를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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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4. 요즘 매사냥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는지, 배우는데 드는 경제적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얘기해주세요.
1년의 유예 기간을 줍니다. 한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해버리면 사고가 터질거고요. 그 정도로 시작해서는 일단 끝까지 가시지 못해요. 매사냥을 배우려면 포기해야 할 게 매우 많아요. 우선 겨울 시즌에는 오롯이 이제 배움에 시간 투자를 해야 하고요. 아예 학생이나 시간이 많이 나는 직업이면 모를까, 일반적인 회사원들은 사실 힘들어요. 그리고 이수하고서 매를 사육하는 환경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아파트나 공동주택일 경우에는 허가가 안 날 수도 있고요.
또, 금전적인 투자가 많이 필요하죠. 교육비 같은 경우에는 이수 과정까지 총 해서 그냥 교육비만 봤을 때는 이제 300만 원 안쪽에 다 끝나요. 근데 중요한 건 그 부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요.
그리고 매사냥은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매사냥을 배우기 좋아요. 내가 스스로 찾아가려고 하는 사람도 좋고. 저는 일본 서적도 많이 찾아봤고, 새로운 트렌드를 놓지지 않기 위해, 센세이션한 것을 찾기 위해 유튜브로 해외자료를 얻기도 해요. 취미로 그냥 동호회 활동처럼 하고 싶다하면, 회비 내면서 행사 있을 때 와서 도와줄 수도 있죠. 대신 그러면은 같이 어울리지를 못해요.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얘기를 하는지 이해도가 떨어지고, 뭐를 시킬 수가 없거든요. 부탁을 할 수도 없고, 같이 할 수 없고.
매사냥을 하려면 체력도 굉장히 좋아야 해요. 산을 타야 하거든요. 하루 종일 길이 없는 산을 막 헤집고 다니고 경사가 있는 나무에도 올라가서 눈앞이 노래진 경우도 몇 번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산에 올라갈 때 포도당 사탕 하나를 사서 올라가요.
매는 익숙한 사람들한테는 밥 달라고 잘 짖고, 잘 울어요. 그리고 매를 데리고 키우는 게 쉬운 건 아니니까 이런 모든 것들을 각오해야 해요.
Q15. 이외에도 매사냥을 활성화 시키기에 어려운 점이 또 있을까요?
수익이 체험학교 말고는 없어요. 체험 행사 외에는 없다고 보시면 돼요. 사실 남기려고 하시는 것보다는 (매사냥을) 아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런 취지에서 진행을 하시다 보니 거의 못 남겨요. 한 팀 받아봤자 순수익이 2만 원 정도밖에 안 되다 보니까 많이 고달프죠. 그래서 저도 이걸 보유자까지 하겠다고 다짐하지 못하죠, 일단 당장 먹고 살아야 되니까. 웬만큼 미쳐가지고는 이걸 본업으로 하기에는 힘들어요.
윤리적인 문제도 있죠. 해외와 달리, 사육 개체가 아닌 야생 개체로 많이 해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얘한테는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가 있어요. 뒤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싫어하고, 큰 물체가 크게 움직이는 형상을 하는 것을 싫어해요. 무엇보다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이 생기죠. 깃 하나가 부러지면 비행 능력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버려요. 날개깃이 하나가 없어져 버리면 균형이 맞지 않게 되죠. 발목에 묶는 끈이 너무 많이 조여지게 되면, 발이 부어요. 그럼 발을 못 쓰게 되면 아마 생존이 좀 힘들어질 수 있어요. 또 날갯짓을 할 때 한쪽으로 날개를 제대로 피지 않고 반만 피는 경우가 있거나, 그냥 가만히 앉아 있을 때 한쪽 어깨가 계속 쳐지는 경우가 있어요. 도중에 전선 같은데 높이 해서 부딪혔거나, 유리 같은 거에 부딪혔다거나 그런 경우가 있을 수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도 좀 유심히 신경 써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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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6. ‘매랑 가장 해보고 싶다’, 이런 활동이 있을까요?
해외 영상을 보면 차나 오토바이를 하면서 매를 사냥감한테 날려버려요, 이걸 한번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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