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디지털 활용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의 디지털 아카이빙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문화유산을 일상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문화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진주시와 진주문화관광재단은 8월 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진주성 일원에서 국가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미디어아트로 구현하는 융합기술 활용 사업인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을 개최한다.
이는 국가유산청에서 주관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확대 적용되고 있는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을 국가유산에 접목해 지역의 대표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욱 쉽게 알리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국가유산 활용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 출처: 국가유산청
(2024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개최 지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통문화를 일상 속으로 들여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통르네상스지원단에 따르면 전통 문화기술을 과학기술로 재조명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례가 새롭게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6월 열린 메타버스 엑스포에서는 화성 행궁 건축물과 무예 24기 동작 등을 활용한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 관이 주목받았다. 전통문화를 3차원(3D) 정보로 구축한 데이터는 게임과 메타버스 업계의 반응도 뜨겁다.이들 사업은 전통기술에 과학기술을 접목하여 전통산업을 활성화하는 정부의 '전통문화혁신성장융합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9월 시행되는 전통문화산업 진흥법에 따라 전통문화산업의 기술 개발과 연구개발(R&D), 기술 융합에 대한 지원이 더욱 강화되기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감 콘텐츠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문화유산교육의 미래 방향성
'디지털문화유산교육'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가치를 습득하여 문화유산의 지속 가능한 보존과 향유를 실현하는 교육을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교육, 원격 수업, 온라인 교육콘텐츠 등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이 일상적 삶으로 스며들었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은 문화유산교육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문화교육은 기술의 개입 방법과 목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유산교육에 중심을 둔 ‘디지털 문화유산교육’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로 창조·생성하거나 현실에 존재하는 문화유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한 디지털문화유산 자체를 이해시키는 ‘디지털문화유산 교육’이다. 전자는 에듀테크 기술과 현실 문화유산의 연계성이 매우 중요하지만, 후자는 디지털 데이터로 존재하는 문화유산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디지털 문화유산교육’과 ‘디지털문화유산 교육’ 모두 학생들이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역사적 시각과 안목을 넓히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 국가유산청
디지털문화유산교육의 한계성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바뀌었고, 개편된 국가유산 분류체계에 따라 문화·자연·무형유산 유형별 특성에 맞는 보존과 전승이 강화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존 ‘문화유산교육’ 역시 ‘국가유산교육’으로 변모하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에서 제정한 「디지털문화유산교육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서는 ‘유산’ 또는 ‘국가유산’이라는 폭넓은 개념보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용어인 ‘문화유산’을 사용하였다. 디지털문화유산교육의 대중성과 확장성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은 보전이 중요한 자연유산과 우리 민족의 총체적 가치를 담고 있는 무형유산을 포괄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디지털문화유산교육’은 자연유산과 무형유산을 포괄한 ‘디지털유산교육’ 또는 ‘디지털국가유산교육’으로 개념적 확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국가유산청
또한 문화유산 교육에 디지털 기술의 개입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흥미를 유도하는 데 큰 장점이 있으나, 자칫 기술 체험에 빠진다면 문화유산 콘텐츠 교육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문화유산 교육에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를 최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과 활성화 방안이 다각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